“부모님까지….” 17세 때 집 뒷마당에 ‘핵 원자로’ 만든 남성의 최후

2018년 10월 30일   김주영 에디터

과학 ‘덕후’였던 17세 소년이 직접 원자로를 구축한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지난 1994년 17세 나이에 원자로를 제작해 온동네를 방사능으로 물 들인 데이비드 찰스 한(1976-2016)의 사연을 전했다.

데이비드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과 화학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재미로 각종 화학 실험을 했다. 한번은 그의 지하 연구실이 폭발해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다.

그러던 1994년 8월 어느날 데이비드는 집 뒷마당에서 핵 원자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14세 때 핵 원자로 모델을 설계하고 핵 분열과 핵 에너지에 관한 논문을 써 상까지 받은 바 있는 데이비드에게 핵 원자로 제작은 떨쳐내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데이비드의 부모님은 그가 어릴 적 이혼을 했고 데이비드는 주말마다 어머니의 집에서 머물렀다.

데이비드는 어머니 집 뒷마당에 있는 창고 안에서 핵 원자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배터리, 낡은 시계, 랜턴, 접착 테이프를 재료로 썼으며 자신을 화학 교사라고 속여 각종 산업 기관과 정부 기관으로부터 핵 물질을 얻었다.

아울러 그는 당시 소련 연방이 무너진 틈을 이용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우라늄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창고에서 성공적으로 핵 원자로 제작에 성공했다. 그러나 원자로가 임계 질량에 도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인근의 방사능 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부작용이 뒤따랐다.

데이비드는 즉각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후 이를 자동차에 숨겼다. 하지만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경찰은 데이비드를 체포한 뒤 그의 원자로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개인이 원자로를 소유할 수 없다는 법이 제정됐다.

무엇보다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마약 혐의를 받은 바 있으며 아메리슘을 얻기 위해 아파트 화재 경보기를 절도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9월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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