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줄 알았던 시어머니가 나타났어요”

2018년 11월 9일   김주영 에디터

‘돌아가신 줄 알았던 시어머니가 나타났어요’

얼마 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한 여성의 글 제목이다.

여성 A씨(34)는 남편과 3년 간 연애를 한 후 결혼했다. 그녀는 결혼을 했을 때부터 남편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줄 알았다. 심지어 부부는 제사까지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시고모댁의 호출로 남편과 시골에 내려간 A씨는 신랑의 친모를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의 친모는 남편이 4살 때 다른 남성을 만나 집을 나갔다. 홀로 남은 남편의 아버지 역시 다른 여성을 만나 남편과 그의 형을 함께 키웠다.

하지만 A씨의 남편이 대학생 때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모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신과 형을 친모 못지 않게 돌봐준 새어머니를 친어머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A씨에게 굳이 친모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지 않았고, 친모를 생각하는 것조차 새어머니에게 죄송스러웠다.

A씨는 “남편이 35살인데 어차피 친모 보고 살지도 않을 생각이어서 이야기를 안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친모는 A씨의 시고모댁까지 가서 A씨의 남편을 찾았다. A씨 남편을 찾기 전 그의 형에게 먼저 찾아갔지만 “다신 찾아오지말라”는 이야기만 듣고 쫓겨난 상태였다.

친모는 “아이를 키워주면서 같이 살고 싶다. 이제 부모 역할을 하고 싶다”고 A씨 부부에게 말했다. 그러나 A씨의 남편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며 격노했다.

A씨는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니냐. 남편은 걱정말라고 하는데 불안하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A씨의 사연.

글을 읽은 누리꾼들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저런 여자는 어디서든지 잘 산다. 아이 버리고 집 나가는 패기와 30년 만에 찾아오는 용기면 프로듀스 101 우승도 가능하다”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민법에 나와있는 직계혈족에 대한 부양의무 때문에 A씨 부부가 친모를 부양해야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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