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에 빠져 지금은 노숙자 됐다는 국가대표 농구선수

2018년 11월 16일   eunjin 에디터

80년대 혜성처럼 등장해 많은 농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추한찬(54) 씨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조선 시그널이 소개한 추 씨의 근황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추 씨는 넘는 아시아 청소년 국가대표, 1988 올림픽 농구팀 주니어 상비군 등 화려한 농구 경력의 소유자다. 2m가 넘는 큰 키로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농구스타로 주목받던 그는 대학생 시절 건강 문제로 농구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후 방황하던 그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 기도원을 찾았다. 하지만 해당 기도원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에 이단 종교로 등재되어있던 곳이었다.

추 씨는 그 기도원에서 13여 년을 지내다 빠져나왔지만 여전히 기도원의 영향이 남아있었다.

이날 방송에는 추 씨가 태양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대화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거나 괴상한 주문을 외우는 모습이 나왔다.

그를 지켜본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알코올 문제와 기분장애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교회 노숙인 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추 씨는 돈이 없어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생활을 이어왔다. 그의 통장 3개에 들어있는 잔고는 2만원이 되지 않았다.

과거의 명성과는 180도 달라진 그의 인생. 하지만 그는 여전히 농구선수 출신 추한찬이었다.

제작진이 농구공을 건네자 그의 눈빛은 매우 강렬해졌다. 30여 년 만에 잡아보는 농구공이었지만 여전히 그의 몸은 농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전국추계농구연맹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해 준우승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몸이 아픈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기흉은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농구를 접어버렸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는 계속 농구를 할 수 있었다. 과거 공장에서 일을 하다 손가락을 다치고 마르팡 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가 가능했다.

농구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된 추 씨는 과거 농구 선배였던 한기범 단장을 찾아갔다.

추 씨가 지도자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한 한 단장은 “추한잔!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이 기회에 네가 생각하는 것들을 잘 이루길 바란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