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살 할아버지가 온라인에서 사기 당한 이유

2018년 11월 28일   김주영 에디터

75세 남성이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에게 사기를 당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보도에 따르면 은퇴한 전직 치과의사 사이먼 프로스트(75)는 온라인에서 에바라는 젊은 여성과 교제를 하다가 2만 파운드(약 2874만원)를 잃었다.

10년 전 헤어진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었던 사이먼은 지난해 2월부터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가입해 여성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는 에바와 사랑을 빠졌고 결혼까지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온라인으로만 연락을 했지만 사이먼은 에바와 함께 사는 미래를 꿈 꾸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에바는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 사이트에 올라온 여성은 미국의 AV 배우인 브리아나 리(28)였고, 사기꾼이 사진을 도용한 것이었다.

사이먼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는 정말 에바가 자신의 반려자라고 생각해 그녀가 요구하는대로 돈을 보냈다.

에바는 “아버지의 유산 500만 파운드(약 71억원)를 받기 위해서는 법원 서류가 필요한데 지금 돈이 없다”며 사이먼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사이먼은 저축해두었던 6000 파운드(약 862만원)와 신용카드에서 뽑은 3000 파운드(약 431만원), 그리고 5000 파운드(약 718만원)을 대출받아 그녀에게 보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난 8월 영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고 사이먼은 가나에서 영국으로 올 비행기 티켓값 1600파운드(약 229만원)까지 결제했다.

하지만 에바는 영국에 오지 않았고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그제서야 사이먼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는 “진짜 우리 두 사람의 관계를 믿었다.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진실된 관계를 원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이 준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 차라리 외롭게 혼자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힘들어했다.

현재 그는 매달 595 파운드(약 85만원)의 빚을 갚으며 살고 있으며 계좌는 막힌 상태다.

또한 이번 사기 사건을 경찰과 영국의 범죄 보고 센터인 ‘액션 프라우드(Action Fraud)’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미러, 더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