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눈병 ‘비상’…환자발생 작년보다 2배

2015년 8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한 안과에서 유행성 눈병에 걸린 한 어린이가 진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손씻기 생활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6세 이하 미취학 아동들 사이에서 눈병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눈병 환자수는 통상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증가하므로 개인위생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31번째 주인 지난달 26일~지난 1일 유행성각결막염의 인구 1천명당 외래환자수는 21.7명으로 작년 31번째 주의 18.4명보다 3.3명 많았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의 1천명당 외래환자수 역시 작년 2.1명에서 3.0명으로 0.9명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안과 개원의원 83곳을 통해 감염병 환자수를 집계하는 표본감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 모두 흔히 유행성 눈병으로 불리지만, 유행성각결막염은 결막뿐 아니라 각막에도 염증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출혈이 동반돼 눈이 붉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작년보다 올해 환자수 증가폭은 특히 0~6세 아동에게서 컸다.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올해 31번째 주 0~6세의 인구 1천명당 외래환자수가 58.4명으로 작년 동기 32.1명보다 81.9%나 많았다. 이 연령대의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수 역시 작년 3.4명에서 올해 7.1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정도는 덜한 편이지만 7~19세 어린이·청소년 환자수도 올해가 작년보다 많았다. 이 연령대 유행성각결막염의 인구 1천명당 외래환자수는 올해 31번째 주 31.6명으로 작년 동기의 28.4명보다 3.2명 많았으며 급성출혈성각결막염 역시 작년 4.7명에서 올해 8.0명으로 3.3명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안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시설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유행성 눈병 감염 예방 수칙으로 ▲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철저히 씻을 것 ▲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말 것 ▲ 수건이나 베개, 담요, 안약, 화장품 등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 것을 제시했다.

만약 유행성 눈병에 감염됐다면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은 가지 말아야 하며 사용한 수건 등은 반드시 뜨거운 물과 세제에 세탁해야 한다.

b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