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원까지 더치페이하는 남친과 ‘데이트 통장’ 만들었다가 벌어진 최악의 결말

2018년 12월 21일   eunjin 에디터

“그 놈의 더치페이”

이는 과거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로, 최근 들어 A양은 남자친구와 ‘돈’ 문제로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평소 계산을 칼같이 하는 편이 아닌 A양은 100원, 500원 정도야 본인이 더 내도 상관없다는 주의. 그래서인지 잔돈이 남으면 본인이 더 내기도 하며 남자친구가 내준다고 해도 특별히 고맙지 않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밥을 살 때도 비슷했다. A양은 “제가 한번 사면 나중에 남친이 비슷한 가격으로 밥 한번 사주면 갚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보통은 제가 먼저 사는 편이기도 했고요”라고 말했다.

문제는 남자친구는 A양과 다르게 50원 단위까지도 칼같이 계산을 나눈다는 것. 처음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뭔가 이상했다.

평소 햄버거든 치킨이든 피자든 소스를 추가하는 것을 즐기는 A양과 남자친구는 소스를 별두구매해서 먹는 편이다. 보통 500원, 1000원 정도를 더 내곤 하는데 A양이 내겠다고 할 땐 조용한 남자친구가 A양이 별말이 없으면 꼬박꼬박 반절의 가격을 요구한다.

A양은 “50원짜리가 없어 200원을 준다고 했더니 300원을 내놓으라고 짜증을 내질 않나. 거기에 본인이 사겠다고는 죽어도 안하면서 제가 잔돈이 없을 땐 500원짜리 칠리소스 추가하면서 하루종일 제게 구박하고 커피는 네가 사. 이러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밥이나 디저트 계산에는 훨씬 더 민감한 남자친구.

A양은 “전 만약 계산서에 17500원이 찍히면 그냥 9천원을 내고 말지 하는 주의인데 남친은 역시 제가 더 낼 때에는 가만히 있지만 본인이 50원이라도 덜 내면 하루종일 삐쳐있습니다. 애교부리고 밥 사주면 풀리긴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니 점차 지쳐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친구가 대학생이라 자기는 돈이 없어서 이런 습관이 들었다고 하는데 저도 돈없는 대학생인데 자꾸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본인이 아무것도 제게 안 사준 건 아닙니다”라면서 “다만 본인이 밥을 살 때에는 죠스떡볶이 같은 곳을 데려가는데 제게는 디저트를 사라며 설빙이나 투썸플레이스 같은 곳에 데려갑니다”라고 말했다.

돈 문제로 이러는 것이 너무 치졸하고 속좁아보여 그동안 참아왔지만 더이상은 힘들 것 같다는 A양.

끝으로 “제가 화를 내도 옳은 건가요? 방금도 왜 100원짜리 안 들고 와서 200원 더 내게 만들었냐고 화내길래 한바탕 싸우고 오는 길인데 이런 걸로 싸워야 하는 게 너무 슬픕니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A양에게 ‘데이트 통장’을 추천했다.

결국 A양은 남자친구와 데이트 통장을 만들게 되었다. 완벽한 더치페이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최근에 올라온 황당 후기글.

각각 15만원씩 통장에 넣게 된 A양 커플. 통장은 A양의 명의였지만 카드는 남자친구가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잔고 확인을 하던 중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거의 3만 원이 비었기 때문.

남자친구를 추궁한 결과 알고 보니 남자친구가 앞서 A양의 생일선물을 데이트통장에 지출했던 것. 근데 이상한 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양의 선물은 만원대였다. 왜 3만 원이나 비게 된 걸까.

A양의 남자친구는 “커플들끼리 하는 선물이니까 데이트 통장으로 긁었다. (뭐라고 하는 A양에게)당연한 거 아니냐. 내 주변 사람들도 다 잘했다고 칭찬했다”라고 변명했다.

이어 선물을 산 나머지 돈은 어디에 썼냐는 A씨의 질문에는 “나머지 돈은 너 선물로 우리 같이 넣은 돈을 썼으니 나도 같은 금액으로 마음대로 쓸 수 있지 않겠냐”라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했다. 그래야 공평하다는. 이런.

너무나도 당당한 남자친구의 태도에 A양은 카드를 뺏으려 했지만 남자친구는 “절도죄로 신고할 거다”라며 A양을 밀치고 가버렸다.

집에 돌아와 펑펑 울며 친구에게 하소연한 A양. 정신을 차리고 통장정리를 하는데 그나마 남아있던 십만원 조금 넘는 돈이 인출되어 있었다. 남자친구는 현재 연락두절 상태.

A양은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관리하라고 냅둔 게 화근일까요. 헤어지는 건 당연한 거지만 제 카드를 들고 도망친 거랑 맘대로 돈을 꺼내서 가져가버린 건 처벌할 수 없겠죠? 진짜 우울하다 못해 어이가 없어서 정신이 어버버하네요”라고 황당함을 표출했다.

처음에 단순히 너무 ‘짠’ 남자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가관. 이렇게라도 헤어져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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