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맞았다” 뇌진탕 증세로 경기 중 의식 잃고 넘어지는 심석희 모습

송시현 기자 2019년 1월 10일 입력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을 폭로한 가운데 지난 평창올림픽 1500m 예선 경기 영상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달 7일 심석희는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폭행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서 “평창올림픽 직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맞았다.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1500m 경기 중에 의식을 잃고 넘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소장에는 2차 공판에서 언급한 사례 때도 폭행 후에 성폭행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실제로 심석희는 지난해 2월 17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 1조 경기에서 네 바퀴를 돈 시점에서 큰 이유 없이 혼자 넘어졌다. 바로 일어나 추격했지만 이미 격차는 벌어져 2분 39초 984라는 기록으로 6명 중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석희는 1500m 세계랭킹 2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이날 최하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도 실패했다. 경기 직후 그는 믹스트존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한 채 말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심석희는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며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다”라고 고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은 일반적으로 폭행, 협박 이후에 이뤄진다”며 “이 사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현재 경찰은 조재범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심석희는 지난달 19일과 이달 초 2차례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약 4년간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시현 기자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