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치매 때문에 재판 못 나간다. 근데 골프는 친다”

2019년 1월 17일   김주영 에디터

치매를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한 전두환 씨(88)가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전 씨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해서 최근 전 씨가 강원 지역에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연세가 있어 한번 운동할 때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고 말하며 “골프를 치는 것은 신체 운동이다. 법정에 나가는 것은 정확하게 사고를 하고 인지할 능력이 필요하지만 골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치매와 골프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법정 출석 거부에 대해서는 “지난번에는 독감으로 못 나갔고, 법정 진술이 어려운 것은 6년 째 치매 약을 드시는 등 건강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씨는 치매를 이유로 법정 출석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러나 최근 골프장에서 전 씨를 봤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이번 재판은 전 씨가 2017년 4월 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생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하며 시작됐다. 헬기 사격 자체가 없었다며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됐다.

검찰은 헬기 사격이 있었고 조비오 신부의 생전 증언이 사실에 부합한다며 전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향후 법정 출석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전 씨의 다음 재판 기일은 오는 3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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