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공룡알 화석 200여개 실종…주민이 훔쳐가

2015년 8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광둥(廣東)성의 한 공사현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공룡알 화석을 지역 주민들이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광둥성 허위안(河源)시의 건축공사 현장에서 지난 6월부터 이뤄진 폭파작업 과정에서 공룡알 화석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은 몰래 공사현장에 들어가 공룡알 화석을 훔쳐갔다고 통신은 전했다.

화석이 자취를 감추자 허위안시 공안당국은 수사를 통해 한 주민의 집에서 백악기 말기의 공룡알 213개와 프시타코사우루스로 추정되는 공룡 골격 화석을 발견해 압수했다.

AKR20150806132700083_01_i

지역 주민의 집에서 나온 공룡알 화석과 공룡 골격 화석(중국신문망 캡쳐)





중국의 고생물화석 보호 조례와 문물보호법에 따라 과학적인 가치가 있는 고(古)척추동물 화석은 인류의 화석과 동등한 수준으로 보호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공룡알 화석을 몰래 파헤쳐 훔쳐간 주민들의 행위는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공안 당국은 설명했다.

광둥성 허위안시는 1996년 공룡알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총 1만7천여 개의 공룡 화석이 출토돼 중국에서 ‘공룡의 고향’으로 불리는 곳이다.

현지 언론은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 공룡 화석을 훔쳐 매매함으로써 이득을 챙기는 것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위안시 당국은 앞으로도 공룡화석에 대한 도굴, 불법 점유, 불법 매매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