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 시위 여성들, ‘여성운동 특별상’ 수상;;

2019년 3월 8일   김주영 에디터

지난해 혜화역과 광화문 광장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및 편파판결 규탄 시위’를 벌였던 여성 30여만명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는 ‘여성운동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해 다양한 여성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먼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세계에 알린 故 김복동 할머니를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검사에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여했다.

故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계인권대회, 유엔인권이사회 등에 참석해 폭로한 인물이며, 이후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나비기금’을 발족하는 등 지난 1월 28일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평화와 여성인권에 헌신했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해 1월 29일 상사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용기있게 고발하면서 한국 미투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두 사람에게 상을 수여한 것은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혜화역 시위에 참여했던 여성들에게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혜화역 시위에 참여했던 여성들은 ‘홍대 몰카 사건’에 대해 “가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빠르게 수사하고 판결이 나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홍대 몰카 사건은 편파 수사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후에는 “문재인도 재기해라” “문재인도 한남이다”라는 혐오적 표현을 사용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이 겪는 일상의 불안과 공포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던 남성중심적 가부장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혜화역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특별상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전국 7개 지부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국가보조금을 받지 않는 독립된 여성 단체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한국여성단체연합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