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보건소가 생각하는 성 범죄 원인;;;

2019년 4월 2일   김주영 에디터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여성에 차별적인 포스터를 6년 동안 걸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남구 보건소는 ‘여성음주, 성범죄 노출 가능성 높다’는 제목의 공익광고를 걸었다 어제(1일) 철거했다. 성범죄의 원인을 여성의 음주로 돌린 것으로 읽힐 소지가 있는 문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구 보건소는 최근까지도 문제의 포스터를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포스터는 금주 캠페인 목적으로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대한보건협회에서 만든 것을 구매한 것이었다.

포스터에는 ‘술에 취할 수록 성범죄 위험 커져’라는 문구와 함께 ‘술을 마시면 피해자는 판단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가해자는 성충동 자제력이 떨어지고 공격성이 커진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자칫 성범죄의 원인 제공이 여성이 술을 마시는 데 있고, 가해자의 범행이 음주로 인한 것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살 수 있는 문구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남구 보건소는 1일 포스터를 철거하며 “대한보건협회에서 만들었으니 신뢰를 하고 가져다 쓴 것”이라며 “사올 때 이런 문제가 생길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성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13년 보건협회에서 만든 광고로, 지금 보면 상당히 문제가 있는 컨셉”이라며 “여성 직원도 많고 엄마들도 자주 왔다갔다하는 곳인데 얘기를 했으면 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노컷뉴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