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췄던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 씨 근황

2019년 4월 16일   김주영 에디터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51)의 근황이 공개됐다.

‘유민 아빠’로 알려진 김영오 씨는 지난 2014년 7월 14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다. 46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후에도 세월호 트라우마는 사라지지 않았다.

일베와 같은 극우 단체 회원들에게 음해와 협박에 시달리며 ‘빨갱이’라는 말까지 들었고, 일부는 김영오 씨를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대인기피증이 심해진 김 씨는 지난 1월부터 자취를 감췄다. SNS 활동까지 중단한 그는 지금 어디있을까?

1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현재 광주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12일 저녁 광주시 남구 대한성공회 광주교회에서 마련한 ‘세월호 참사 5주기 어떻게 기억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모임에 오랜만에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017년 9월 광주시 서구 금호동으로 이사를 갔다. 경기도 안산에 홀로 술에 의지하는 삶을 살던 그를 위로해준 곳이 광주였다.

안산에서 팽목까지 행진할 때도 광주 시민들이 제일 많이 반겨줬다.

그는 “안산에선 지나가는 차들도 나를 욕하며 비웃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하며 “안산에서도 세월호 추모공원이 혐오시설로 내몰리는 것을 보고 광주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그는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전남지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금호촛불 회원들과만 교류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그는 세월호 노란 리본뿐만 아니라 5·18민주화운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나비, 제주 4·3사건 기림 배지를 옷에 달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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