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김학의 성-관-계 동영상 공유하는 기자들 ㄷㄷ

2019년 4월 22일   김주영 에디터

기자들이 포함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버닝썬과 정준영 동영상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60여명이 있는 익명의 카카오톡 대화방 ‘기형도 시인 30주기 추모 문학방’은 기자들이 익명으로 모여 각종 정보를 주고받던 ‘정보방’에서 파생됐다.

각 100여명씩 모인 정보방 두 군데에서 채팅방 링크를 알려 인원을 모았다. 방장은 정보방에선 “거시기/일간/사회부” 예명을, 문학방에선 ‘거시기’를 쓴다. 일간/사회부는 일간지 사회부 기자란 뜻이다.

익명으로 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화 소재 역시 매우 자유로웠다. 무엇보다 성적인 발언을 적나라하게 하는 것이 가능해 불법촬영물 공유나 성매매 업소를 추천하는 대화까지 여러번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성범죄 근절 운동단체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이 입수한 카카오톡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불법촬영 피해자 신상도 공유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동영상을 고화질로 입수했다는 YTN 보도가 있은 후 대화방에 “YTN 형들 나누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동영상을 요구했다.

심지어 클럽 버닝썬 성관계 영상이 유출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여자가 완전 물뽕에 취해 있다” “공유를 해달라”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어 옷을 벗은 여성이 누워있는 영상이 올라오자 “사랑합니다”라는 답이 달리기도 했다.

2차 가해와 불법 행위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대화가 이어졌다.

서로가 아는 성매매 업소를 추천하기도 했다. 방장이 “강남 넘어가기 불편해 시청으로 가는데 북창동 죽었느냐”고 묻자 “명맥을 잇는 곳이 있지만 가성비 따지면 강남을 추천한다”는 답이 나왔다. 방장은 “낼 3명”이라 다시 물었고 “강남 풀클럽, 2차 포함, 언니 100명 대기중” 등이 적힌 홍보 문자가 답으로 달렸다. 어떤 이는 업소와 관리자 실명까지 거론하며 추천했다.

김신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대화 내용은) 성폭력에 대한 윤리의식이 전무한 수준이다. 2차 가해성 보도, 선정적 보도에 가장 예민해야 할 기자들의 사생활이 이렇다면 사회는 언론과 기자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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