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5월에 집중된 미인대회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지상주의’ ‘성 상품화’ 등 미의 기준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종로를 빛낸 10대 사업으로 꼽히던 정순왕후 선발대회는 올해부터 열리지 않는다. 지난 19일에 제4회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여성계의 반발 여론에 부딪혀 폐지됐다.
이 대회는 “수동적인 여성상을 강요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종로구는 “대회 취지가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했고, 여성계의 의견을 수용해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 김해에서 열렸던 단감 아가씨 선발대회도 2017년 행사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 미인대회 관계자는 “미인대회를 보는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며 “미인대회가 무슨 자격으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느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적 미인대회인 미스코리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6년 당시 야외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대전·충남 예선 대회는 대전 여성단체연합의 반발로 개최 장소가 실내로 변경됐다.
이러한 미인대회 축소 및 폐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여성 시민은 “여성이 방긋방긋 웃으며 심사위원들에게 외모로 평가받는 모습이 이제는 이질적으로 느껴진다”며 “각자의 외모는 개성의 대상이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미인대회는 기준에 맞춰 순위가 정해지는 만큼 획일화된 미의 기준이 생길 여지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여성은 “누군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라고 말하며 “대회에 참여하고 이를 시청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인데 대회를 폐지하고 출전권마저 박탈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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