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니’가 일본군 위안부 놀이라는 증거

2019년 5월 20일   김주영 에디터

어릴 적 한번쯤은 해봤을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가 알고보니 가슴 아픈 역사인 일본군 위안부 사건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아이들이 2열로 마주보고 서서 노래를 부르며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반복하는 놀이다.

노랫말에 담긴 ‘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당시 위안부 피해자를 지칭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이 주장에 관한 전문가 자문을 구한 뒤 이 노래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도 적절한지 연구,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지난달 접수된 민원에 따르면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를 비롯해 대문놀이, 꼬리잡기 등이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계 있고, 비석치기나 사방치기(돌차기), 쎄쎄쎄 등 놀이가 일본 전통문화에서 비롯됐거나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유입된 놀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살펴본 결과 사실관계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다. 한 명은 ‘일본의 놀이가 맞다’는 의견을, 다른 한 명은 ‘일본의 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교육부는 당분간 계속해서 학계 의견을 청취·조사할 예정이다.

민원을 제기한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 “일제 강점기 유곽의 포주가 문을 두드리자 어머니가 ‘우리 집에 왜 왔니’라고 묻는 장면이 담겼다”며 “‘꽃 찾으러 왔단다’라는 구절에서 꽃은 소녀를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사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아무개(이름) 꽃을 찾으러 왔단다’는 소녀를 데려가는 과정을 묘사했다는 것이다. 임 관장은 “일본에서도 ‘하나이치몬메’, 즉 ‘1문(화폐 단위)에 산 여자’라는 뜻으로 불리며 인신매매를 묘사한다고 해서 지금은 하지 않는 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놀이연구가 이상호 박사의 입장은 달랐다. 이 박사는 문화는 상호 교류와 독창적 재창조를 반복하므로 유래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와 유사하게 편을 갈라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우리 전통놀이 ‘절구세 놀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형호 중앙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서구나 중국에서 일본으로 유입된 뒤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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