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터진 역대 최악의 시험 문제 유출 사건

2019년 7월 10일   김주영 에디터

광주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수학 시험문제가 일부 학생들에게만 제공한 유인물에서 출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학교측은 논란이 된 5개 문항을 변형해 제출했다고 했으나 광주시교육청 중간조사 결과 똑같은 내용으로 확인돼 시험 문제에 대한 공정성과 거짓말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10일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광주 A고교에서 발생한 기말고사 시험문제 출제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교육청 감찰반 20여명은 지난 8일 A고교를 찾아 기말고사 등 시험문제와 논란이 된 유인물을 확보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기하와 벡터’ 교과목 시험 문항 5개 가운데 4개는 수학동아리 학생들에게 사전에 나눠준 문제와 일치했고, 나머지 1개 문제는 기호 하나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문제였다.

특히 5월에 특정 학생들에게 2차례에 걸쳐 3장의 유인물을 나눠줬고 이 유인물에 문제가 된 5개의 문항이 모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제는 특정 수학 동아리에 학생 31명에게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5일 광주 A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기말고사 수학 시험문제 5문제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된 문제에서 출제됐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고교는 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인 9일, 문제가 된 수학시험 5문제에 대한 시험을 다시 치렀다.

당시 A고교 측은 “동아리반 학생들에게 1000여 문제가 나갔고, 이중 5문제가 변형된 상태에서 중복된 것”이라며 “3월부터 배부된 문제에는 답도 적혀 있지 않았다”고 했다.

또 “30~40개 문항만 특정 몇명에게 몰래 주고, 잘 간수하라는 식으로 했다면 유출이다”며 “이건 유출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문제가 나갔고 다른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이 변형해 문제를 냈다고 해명했지만 광주시교육청은 문제가 같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공정성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특정 문제집에서 뽑아낸 문제가 유포됐고, 실제 기말고사에 그대로 출제됐을 경우에는 저작권위반 등의 사법 처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서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광주시교육청은 다른 과목에서도 문제가 있었는지 등 평가 전반에 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학년이나 과목에서도 이같은 일이 있었는지, 학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다른 과목에서도 이같은 일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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