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커피도 마시면 안되는 이유..

2019년 8월 2일   김주영 에디터

국가는 소방관을 지켜주지 않는다.

‘무료 커피’ 논란으로 안일한 대처를 보인 서울시 본부 감사팀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은 이러했다.

지난 2015년경 서울시 소방본부 감사팀으로도 익명의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환자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대가로 커피를 무료로 마신다”고 접수된 것이다.

즉시 감사팀은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병원이 순천향대 대학병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병원 측에 무료 커피 제공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 순천향대 병원 측은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고생하는 구급대원을 위해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것뿐이었다”며 “감사팀이 확인서까지 받아가는 것은 권한 남용 아니냐”며 “아무튼 앞으로는 무료로 커피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서울 소방본부 감사팀은 “분명한 점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예방조치를 한 것뿐”이라며 “이번 일로 정식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징계를 받은 이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누리꾼들과 일부 소방대원들은 냉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당시 국민안전처 통합으로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커피 한 잔’을 뇌물이라는 기준으로 삼은 건 가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익명을 요구한 소방관은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맞다”라며 “그러나 아무리 국민의 민원이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 선이 있고 도대체 말도 안 되는 민원까지 받아들여서 조치하면 우리는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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