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대기업 남자와 여교사의 소개팅 카톡

2019년 8월 16일   김주영 에디터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여성과 남성이 소개팅을 앞두고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사 소개팅녀와 대기업남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이 나눈 대화 캡쳐 사진이 올라왔다.

처음에 두 사람은 다정한 분위기 속에 인사를 나눈 뒤 여느 소개팅을 하는 남녀처럼 사는 곳과 근무지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여성 A 씨는 남성이 다니는 대기업을 언급하며 “OOO 몇살까지 다녀요 보통?”이라고 물었다.

남성 B 씨가 “보통 40대 중반까지는 다니죠. 개인 나름이지만”이라고 답하자 A 씨는 “그럼 그때 나와서는 뭐해요”라고 질문했다.

B 씨는 다소 당황한 듯 “10년도 넘게 남은 문제라 아직 생각 안해봤어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후 계속 B 씨의 직장 수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감정의 골이 깊어져만 갔다.

A 씨는 “아무래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 결혼도 염두해 두어야해서 가장이 될 사람의 이런저런 생각을 여쭤보게 되는 것 같아요”라면서 “대기업은 그런 게 걱정일 것 같아요. 근데 뭐 중소기업이라던지 살 길이 있으면 자녀들 키울 때 걱정 안되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기분이 상한 B 씨가 “제가 공무원이면 정년까지 간다는 보장이 있나요? 교통사고라도 당할 수도 있는데”라고 따지자 A 씨는 “대기업이라 위험성이 있다고 어느 여자나 생각해요. 가정주부 친구도 대기업은 잘리는 거 아니냐고 생각해요”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B 씨의 직업 수명에 대한 주제를 놓고 첨예한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소개팅은 없던 일이 됐다.

B 씨는 A 씨에게 “여자분한테 첫 대화부터 그런 말듣고 호감가질 남자는 아무도 없구요. 진짜 결혼할 진지한 남자를 우너하신다면 좀 더 분별력을 가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무원 만나서도 교통사고 당해서 반신불구되면 어떻게 돈 벌어올 건지 꼭 물어보세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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