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아이 임신했는데 출산하겠다는 아내

2019년 9월 16일   김주영 에디터

뱃 속에 있는 아이가 다운증후군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해 갈등을 겪고 있는 한 부부의 사연이 올라왔다.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남성 A 씨는 자신을 서른 중반이라고 소개하며 “3살짜리 딸이 있고 아내는 둘째를 임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부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뱃 속에 있는 아이가 ‘다운증후군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고, 양수 검사까지 한 결과 95% 이상 다운증후군인 것으로 확인됐던 것이다.

A 씨는 “혹시라도 오진일까 싶어 다른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가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들은 A 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으나 아내 B 씨는 아이를 지울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A 씨는 “저희 부부의 형편은 24평, 방3개짜리 다세대주택, 제 월 수입 300, 아내 수입 230, 경차 1대, 대출금은 없다”라고 말하며 “다운증후군이라면 어쩔 수 없이 제가 외벌이를 해야하는데 그럼 생활이 너무 빠듯해질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A 씨는 “사실 제 사촌 중에 다운증후군인 사람이 있었다. 임신 중에 고위험군도 아니어서 몰랐는데 낳고 보니 다운증후군이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기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이고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받는 것인지 알고 있다. 둘째 아이를 가질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아내가 낙태하고 둘째를 다음 기회에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 씨는 “뱃 속에 있는 아이도 소중한 생명이다. 다운증후군이어도 낳겠다”는 입장을 남편에게 말했다.

A 씨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내를 위해서라도 낙태가 좋은 선택인 것 같은데 아내는 낙태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장모님과 장인어른도 낙태를 원하는 상황이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A 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어려운 문제다” “나라면 낙태를 하겠지만 아이를 10개월 동안 품은 엄마 생각을 존중하고 싶다” “두 사람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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