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사랑해’…천국에서 온 70대 할아버지의 엽서

2015년 8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PYH2015081806910006200_P2

엽서와 하이원 1340 느린 우체통 
(정선=연합뉴스)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정상의 ‘하이원 1340 느린 우체통’ 하이원리조트는 최근 고인이 된 70대 할아버지의 엽서를 하이원 1340 느린 우체통에서 찾아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하이원리조트 제공)

 
하이원리조트, 느린 우체통 엽서 찾아 고인 가족에 전달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당신 미안해. 당신 사랑해’

먼저 세상을 떠난 70대 남편의 엽서가 천국에서 부인에게 배달됐다.

하이원리조트는 지난해 10월 경기 의정부에서 여행 온 70대 할아버지가 ‘하이원 1340 느린 우체통’에 넣은 엽서를 찾아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하이원 1340 느린 우체통 엽서는 1년 후에 배달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70대 할아버지는 1년을 4개월 앞둔 지난 6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연을 접한 하이원리조트는 고인 가족에게 엽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고인 엽서를 찾아낸 하이원리조트 직원들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당신 사랑해’, ‘사랑하며 잘살자’, ‘사랑하는 당신의 남편’, ‘사랑합니다’ 등 부인을 향한 고인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엽서를 전달받은 고인 가족은 “아버지의 엽서가 천국으로부터 온 것 같다”며 “엽서 한 장이 홀로 남은 어머님 삶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1년 전 추억을 배달하는 하이원 1340 느린 우체통은 2013년 말 설치됐고 월평균 2천여 명이 엽서나 편지를 넣는다.

by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