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를 아내로 둔 남편의 고백

2015년 8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002
출처 : (이하)SBS스페셜’최후의 심판, 엄마여서 미안해’ 캡처’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아내로 둔 남편의 이야기.

지난 15일 SBS스페셜 ‘최후의 심판, 엄마여서 미안해’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외한 할머니의 남편 송선호 할아버지가 출연해 오랜 세월 터놓지 못했었던 ‘이야기’를 꺼내놓았습니다.

000

할아버지는 아직도 결혼한 첫날밤의 할머니 모습을 기억합니다.

결혼 초,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몸’을 주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냐며 묻던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첫 아이를 낳고서야 이유를 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난 위안부였다”

001

할머니의 충격적인 고백을 들은 후, 그렇게 그들 부부는 ‘위안부’라는 비밀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남의 남자하고 실컷 뭐하던 것을 내가 데려와서 산다는 생각에…”, “솔직히 새 장가가서 새 삶으로 살아봤으면”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003

“가고 싶어 갔나. 붙잡혀갔지…”

11살의 나이에 끌려가 매일밤 군인 10명을 상대하며 얻어 맞아 골병이 든 할머니는 평생 병으로 고생하다 치매가 든 채로 지난 6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5-08-19 16;13;16

행여 자식이 알까봐, 행여 사람들이 알까봐 마음 깊숙이 꾹꾹 눌러온 이 비밀은 한평생 아프다 간 아내의 한을 풀어주고 싶었던 할아버지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일본이) 말만이라도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사과라도 듣고 죽으면 그래도 저승 가서 잊어버리든지 할텐데 그런 사과도 못 듣고 가니 너무나 분하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그들의 가족들도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당연한 사과를 당연하게 받을 수 있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