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위독한데 남편이 와서 애 보라고 하네요”

2019년 11월 11일   eunjin 에디터

남편과 이혼을 하고 싶다는 한 여성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란 존재라는 제목으로 아내 A 씨가 쓴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최근 견디지 못할 만큼 힘든 상황을 직면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았던 것이다.

A 씨의 아버지는 심정지로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다행히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았다.

부부는 전화를 받은 당일 병원에 가지 못해 다음날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남편은 중환자실에 있는 A 씨의 아버지, 즉 장인어른을 보고 “다른 환자보다 멀쩡하네”라고 말했다.

A 씨는 “7개월, 26개월된 아이가 둘 있다. 아이들이 시댁을 잘 따라 시댁에 잠깐 아이를 맡기고 친정에 왔다”고 말했다.

A 씨는 남편에게 아버지의 상태가 아직 좋지 않으니 병실에 가는 것까지 보고가겠다고 부탁했다.

그러자 A 씨의 남편은 3일째 되는 날부터 “장인어른 계속 그 상태면 내려와라”라고 재촉했다.

설상가상 A 씨가 집으로 내려가려고 하자 아버지의 상태가 더 위독해졌다. 심정지 30분 후 기적처럼 심장이 되돌아왔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했던 것이다.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A 씨는 아버지의 곁을 지키고 싶었다.

A 씨는 남편에게 상황을 설명했지만 남편은 “아이들이 엄마 보고 싶어한다. 우리 엄마, 아빠가 애봐서 힘든 건 생각 안하냐”고 따졌다.

A 씨는 “아빠가 길어야 2주 안에 돌아가실 것 같다. 돌아가면 아이들에게 정말 잘하겠다”고 거듭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너는 참 이기적이다”라는 말이었다.

결국 A 씨의 아버지는 6일째 되는 날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잠긴 A 씨에게 남편은 “장례식 끝나자마자 집에 오라”고 닥달했다.

A 씨가 “장례식 끝나고 엄마가 혼자 남았으니 며칠 같이 있겠다”고 하자 남편은 영정사진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

남편은 “우리 엄마랑 아빠가 지금 아파 죽겠다는데 너는 우리집 생각 안하냐”고 항의했다.

결국 A 씨는 장례를 치르고 바로 다음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돌봤다.

A 씨는 “이번 일로 남편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 시댁도 마찬가지다. 그냥 쳐다보기도 싫다. 아무리 잘해도 그들에게 나는 남이더라. 진짜 이혼하고 싶다”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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