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속에서 생을 마감한 금수저의 이야기

2019년 11월 11일   eunjin 에디터

다른 사람에게 전혀 부럽지 않은 집 안에서 태어났지만 야생 속에서 생을 마감한 한 남성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1968~1992)다.

크리스토퍼는 아버지가 나사 연구원 출신 사업가였기에 어렸을 때부터 유복하게 자랐다. 요즘으로 치면 금수저였던 것이다.

부유하고 화목한 집 안에서 자라 명문대학교에 입학하며 천재 소리를 들었던 크리스토퍼는 팔방미인이었다.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과 예술 활동에도 능해 인생의 성공은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아버지를 닮아 사업수완도 좋았다. 틈틈이 학생들을 가르치며 번 돈을 모아 당시 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저축했다.

그렇게 평탄하게 살 것만 같았던 크리스토퍼는 어느날 훌쩍 은행에 모아둔 돈을 기부하고 알레스카로 떠나버렸다.

대학 졸업식이었던 날 누구에게 인사도 없이 속세로부터 사라진 그는 야생에서 잡다한 일을 해가며 생존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했지만 미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쉽게 그를 찾지 못했다.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는 야생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야생에서 생존하는 기술이 능하지 않았고, 식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은 30kg까지 빠진 상태였다.

설상가상 강이 녹는 밞에 강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100일 동안 야생에서 살던 크리스토퍼는 독이 든 씨앗을 먹고 몸이 극도로 허약해져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버려진 버스에 기대 찍은 사진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속 크리스토퍼는 마치 해탈을 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더 야속한 사실은 그 버스가 있던 곳에서 400m 떨어진 곳에 강을 건너는 도르래가 있었다는 점이다.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의 이야기는 이후 인 투 더 와일드라는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인 투 더 와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