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바둑 경기에서 ‘이세돌’ 못 보는 이유

2019년 11월 20일
						
						

알파고와의 경기를 통해 국민 영웅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세돌, 앞으로 우리는 바둑 경기에서 그를 더이상 볼 수 없다.

이세돌 9단은 19일 오전 서울 한국기원에 친형 이상훈(44) 9단과 함께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프로기사로서 공식 은퇴한 것이다.

사직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이세돌 9단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이 사인한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적혀 있었다.

이세돌 9단의 친형인 이상훈 9단은 연합뉴스 전화에서 “프로기사 생활을 25년 가까이 했는데, 동생 기분이 많이 심란할 것”이라며 이세돌 9단의 심정을 대신 전달했다.

이상훈 9단은 “원래 예정한 것이지만, 연말·연초에 할 줄 알았는데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3월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서 중국 커제 9단에게 패한 뒤 “6살에 바둑을 시작하고 1995년 프로에 입단했다. 시간이 꽤 됐다”며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고 밝혔다.

후배 기사들을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은퇴를 언급한 이유였다.

당시 이세돌 9단은 “(은퇴를) 아직 완벽히 정한 것은 아니다. 장기간 휴직이나 완전 은퇴 둘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 한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 어쨌든 올해를 마지막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 9단은 “세돌이는 올 한 해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안 된다고 판단이 들면 은퇴를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올해 바둑 대회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은퇴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7월 30일 박영훈 9단과 대결한 KBS바둑왕전 16강전을 끝으로 대국에 나오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바둑과는 전혀 다른 길에서 ‘제2의 인생’을 걸어 나갈 전망이다.

이상훈 9단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데, 세돌이는 내년부터는 바둑이 아닌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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