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 벽 허물고 운동장 구령대 없앤 초등학교들 개교

2015년 8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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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만든 초등학교 교장실 벽 
(인천=연합뉴스) 학교 구성원들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유리로 벽을 만든 인천 장서초등학교 교장실의 모습. 이 학교는 오는 9월 개교할 예정이다. 2015.8.20 <<인천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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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백석초 등 3개교…진보교육감 ‘소통·탈권위주의’ 의지 반영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교무실 벽을 안이 들여다보이는 유리로 만들고 운동장에 구령대를 없앤 초등학교들이 다음달 인천에 문을연다.

인천시교육청은 소통과 탈권위주의 개념을 설계에 반영한 서구 백석초, 가원초, 남동구 장서초 등 3개 초등학교가 9월 개교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학교는 교무실, 행정실, 교장실 등 관리실의 복도 쪽 벽을 학생들이 밖에서 볼 수 있게 유리로 만들었다.

권위주의의 상징이자 일제의 잔재라는 비판을 받는 운동장 구령대는 아예 만들지 않았다.





교문 높이도 기존 학교들처럼 2∼2.5m로 높게 하지 않고 1.5m로 낮춰 개방감을 키웠다.

인천교육청이 신설 학교들에 이런 변화를 준 것은 대표적인 진보교육감으로 꼽히는 이청연 교육감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주민 직선 2기 교육감으로 작년 7월 취임한 이 교육감은 보수성향의 이전 교육감들과 달리 학생 친화적인 정책과 평교사 중심의 교원정책을 중시한다.

‘수평적 소통’을 강조하는 이 교육감은 투명한 교육행정을 위해 개방형 감사관을 공모하고 시민감사관을 확대하기도 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교내 관리실 벽을 유리로 만든 것은 교육 현장에서부터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구령대를 없애 신축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하는 연수구 송도2초, 과학예술영재학교와 서구 마전고 등 3개 학교도 같은 형태로 건립할 계획이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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