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이라는 봉준호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의 진짜 의미

2020년 1월 6일   김주영 에디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었다.

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LA 베벌리힐스에서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2020)’이 열렸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상’과 함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힌다.

이날 ‘외국어 영화상’ 부문 트로피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돌아갔다. 미국·중국의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프랑스의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스페인의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프랑스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최종 수상자로 호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통역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자막, 서브타이틀의 장벽은 장벽도 아니죠. 한 1인치 정도되는 그 장벽을 뛰어 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통역사가 그의 수상 소감을 영어로 전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일제히 터져나왔다.

자막이 있는 외국어 영화를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인들에게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면 더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충고 섞인 수상 소감이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비롯해 세계적인 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 ‘제72회 칸 국제영화제(2019)’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까지 거머쥐며 ‘오스카상’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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