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섹시는 제가 가야할 길…’A+’ 칭찬받고 싶어요"

2015년 8월 21일   School Stroy 에디터

미니앨범 ‘에이플러스’로 1년 만에 솔로로 컴백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포미닛의 현아가 새 미니앨범 ‘에이플러스'(A+)로 1년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현아는 ‘버블팝’, ‘아이스크림’, ‘빨개요’ 등의 솔로 히트곡을 발표하며 엄정화·이효리를 잇는 ‘차세대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아는 이번 앨범 발매 전 컴백을 알리는 ’19금’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된 1분 45초짜리 영상은 금발 머리에 짙은 화장을 한 현아가 ‘노는 언니’처럼 거침없이 일탈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가 수영장에서 상반신 노출을 하고, 남성과 입으로 지폐를 옮기는 게임을 하는 장면 등은 ‘역대급 섹시’를 보여주겠다는 소속사의 설명을 수긍하게 했다.

현아는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큐브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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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트레일러만큼 수위가 높았다. 섹시한 이미지를 지나치게 부각한 게 아니냐는 반응에 현아는 “제가 이번에 좀 셌죠”라며 혀를 쑥 내밀었다.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냥 그 나이 때 소녀 같았다.

현아는 대중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에 앨범명을 ‘에이플러스’로 정했다고 했다.

그는 “앨범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섹시한 것만 부각되면 속상할 것 같다”며 “방송에 나가 퍼포먼스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이런 건 현아 밖에 못 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잘 나가서 그래’는 강렬한 비트가 인상적인 래칫(Ratchet) 힙합곡이다. 작곡가들이 ‘잘 나가는’ 현아를 보며 쓴 곡으로, 그룹 비투비의 정일훈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현아는 “‘빨개요’나 ‘미쳐’가 사운드가 가득 찬 곡이라면 ‘잘 나가서 그래’는 보컬이 많이 채워가야 하는 곡”이라며 “그래서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게 된다. 최고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나도 잘 나가는 여성이다’라고 함께 동조하며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래퍼 육지담이 피처링에 참여한 ‘얼음 땡'(Ice Ice), 밴드 십센치의 보컬 권정열이 작사·작곡한 ‘내 집에서 나가’, 현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런앤런'(Run&Run). ‘평온’ 등이 이번 앨범에 담겼다.

현아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육지담과 함께 작업하면 언니·동생 케미스트리(케미)를 잘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평온’은 이상적인 사랑에 푹 빠져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가사를 썼다”고 밝혔다.

앨범 작업에 많은 참여를 했지만 이번에도 현아는 섹시함으로 주목을 받았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무리하게 섹시 콘셉트를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많을 듯 싶었다.

그러나 현아는 “이 것이 제가 가야하는 길”이라며 “한 길만 보고 달려왔다”고 확고한 의지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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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화려한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밖에도 잘 안 나가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곡이 주어지면 상황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바로 몰입해요. 이번에도 노래 제목이 나온 순간부터 잘 나가고, 잘 노는 친구를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화끈하게 나갔어요. 또 가장 화려하고 예쁜 나이에 한번 일탈해보자는 마음도 있었구요.”

현아는 아이돌 그룹이 판치는 가요계에 솔로 여가수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섹시 여가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거기에 거론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다”며 수줍어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책임감, 압박감도 커진다”며 “그냥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섹시 말고 다른 콘셉트로 나갈 생각은 없었을까 궁금했다.

현아는 “원래 곡을 받고 스타일을 정하는 편이라 다른 콘셉트도 충분히 할 수 있긴 하다”면서도 “지금 귀엽고 청순한 표현을 하시는 분들보다 잘할 자신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 갑자기 청순해지고 귀여워지면 얼마나 이상하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연기에 도전하지 않은 이유도 같았다.

현아는 2007년 원더걸스로 멤버로 데뷔했으나 곧 탈퇴하고 ‘포미닛’에 합류했다. 이번 여름 현아는 전 소속 그룹인 원더걸스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 현아가 원더걸스와 같은 시기 솔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더걸스는 4인조 밴드로 변신해 이번 달 초 3년 만에 컴백했다.

그는 “원더걸스 뮤직비디오를 보자마자 너무 뭉클해 예은 언니한테 전화했다”며 “원더걸스의 컴백을 저도 기다렸다. 이번주부터 같이 무대에 설 것 같은데 여러 감정이 스쳐갈 것 같다”고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쑥스러워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였다. 현아는 자신의 이야기를 녹인 앨범에 큰 기대를 부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의 참여도가 높았던 솔로 앨범이라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고 센 요소가 많아서 열심히 한 부분이 가려지는데 그런 건 무대로 채워가겠습니다. 한 트랙이라도 제 손을 안 거친 곳이 없어요. 들어주시고 채찍질이라도 좋으니 평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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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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