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쌍.욕’ 먹은 진짜 이유….

2020년 1월 14일   김주영 에디터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음성파일이 13일 MBC 보도로 공개돼 파장이 인 가운데 두 사람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닥터헬기’가 새삼 화제가 되고있다.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의료처치 등을 담당하는 24시간 운항 헬기로 의료진이 탑승할 수 있고, 기내에서 간단한 수술까지 가능해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이국종 교수는 2011년부터 닥터헬기 도입 필요성을 알려왔다.

당시 이국종 교수는 석 선장이 사고 직후 미군 헬기로 수송돼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던 사실을 알리며 닥터헬기가 중증외상환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대한 국민들 관심도 높아졌다.

이국종 교수의 노력과 국민적 관심으로 아주대병원에 국내 최초로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닥터헬기 1호가 배치돼 지난해 8월 31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기존 인천ㆍ전남ㆍ강원ㆍ경북ㆍ충남ㆍ전북 등 6개 지역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안전성을 고려해 주간에만 운항됐다.

닥터헬기 1호는 야간 시간대 운항이 가능한 점 외에도 기존 도입된 헬기보다 커 응급환자를 한 번에 6명 이상 이송할 수 있다.

환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닥터헬기지만 운항이 본격화 되면서 이국종 교수와 병원 수뇌부들간 갈등의 골은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이 닥터헬기의 소음을 문제 삼은 것도 갈등을 더 깊게 만들었다.

또 헬기 전담 간호사 등 외상센터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확보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충원 규모를 애초 계획된 67명에서 36명으로 줄였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10월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관련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병사 오청성씨 치료 이후 국회에서 배정한 외상센터 간호인력 증원 예산의 절반을 병원 내 기존 간호인력을 충원하는 데 사용해 정작 외상센터에는 애초 계획한 60여명 중 37명만 증원했다”고 말했다.

보통 중증외상환자는 현실적이지 않은 의료수가 등을 고려하면 다른 환자들에 비해 병원 수익에 도움이 되는 환자는 아닌 것으로 분류된다.

이 점은 병원 측이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하는 닥터헬기와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외상센터를 홀대하는 원인으로도 꼽힌다.

한편, 이국종 교수는 이달 말까지 각종 응급 상황에 대비해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 참가 차 한국을 떠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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