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스원(X1)의 새그룹 결성을 지지하는 팬들이 CJ ENM 본사 앞에서 확실한 보상과 새 그룹 결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본사 앞에서는 엑스원의 새그룹 결성을 지지하는 팬들로 구성된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CJ ENM 본사 앞에는 약 900여명(주최측 추산)의 팬들이 모여 엑스원의 새 그룹 결성과 소속사 대표단의 재회동 추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CJ ENM 허민회 대표가 앞서 발표했던 엑스원의 활동 보장 약속을 이행하고, 피해자인 엑스원을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유료 팬클럽 가입 비용 환불도 정확한 배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오히려 엑스원 활동을 기대하며 팬클럽에 가입한 팬들에 대한 기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팬은 자유발언에서 “CJ의 약속 후에 희망을 많이 갖고 기대를 했는데 갑자기 해체 얘기가 나와서 세상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팬은 “지금 이 상황이 멤버들에게 어떻게 다갈지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부디 마음이 많이 상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한 팬은 “저희와 같은 10대인 엑스원 멤버들의 의견은 묵살하고, 어른들인 소속사 대표들이 모여서 과반수 부족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말로 해체를 결정하지 않았나”라며 “저희가 대한민국에서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지하고 공정하고 정당함을 보여줘야 할 어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팬들의 성토에 엠넷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CJ ENM은 소속사간 협의를 통해 엑스원이 해체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CJ ENM은 향후에도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엑스원은 지난해 7월 종영한 엠넷 ‘프로듀스X101’을 통해 데뷔했으나, 제작진의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PD를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시즌 3에 해당하는 ‘프로듀스 48’과 시즌 4격인 ‘프로듀스X101’에서 최종 데뷔할 연습생들을 정해놓고 이에 맞춰 득표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12월30일 CJ ENM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엑스원의 향후 활동을 재개시키겠다고 했으나, 결국 이달 6일 엑스원 측은 “엑스원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하였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 결정했다”고 알리며 결성 6개월 만에 엑스원은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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