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욕 먹자 황교익이 ‘한국인들’ 욕한 이유…

2020년 1월 30일   김주영 에디터

중국인들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우한 폐렴이 확산됐다는 비판에 대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입을 열었다.

황교익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1979년 기사의 한 부분을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두고 이들의 발병 원인이 뱀, 박쥐 등 야생 동물을 먹는 중국의 식습관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중국의 식문화를 비난했다.

황교익은 이에 따른 ‘중국인 혐오’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해당 기사를 공유했던 것.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면서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 물론 일반식은 아니었다”며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고 적었다.

아울러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며 “박쥐를 먹는 지역에 가서 이를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찍어 안방에 내보낸다. 실제로 박쥐 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대에 따라 인간의 먹을거리가 바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에도 그랬듯,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의 페이스북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굳이 이 시기에 저런 글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눈치가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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