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우한 폐렴 몰카 찍은 유튜버의 해명 수준..

2020년 1월 30일   김주영 에디터

대구 도심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몰래카메라를 촬영해 논란을 낳은 유튜버가 해명을 내놨다.

지난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동대구역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보이는 사람을 추격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상황이 아닌 유튜브 채널 ‘비슷해보이즈’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히려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를 쫓는 상황을 연출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불거지자 비슷해보이즈 측은 30일 채널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동대구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가장해 촬영을 진행한 채널은 저희 채널이 맞다”고 말하며 “물의를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장난(삼아 찍은) 몰래카메라 영상이 아니라 시작 단계부터 진지하고 시사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찍은 일부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방역복을 입은 남성 2명이 일상복 차림의 한 남성을 뒤쫓고, 이를 본 시민들이 놀라는 모습이 담겨있다. 방역복 차림의 남성이 시민들을 찾아가 연출된 상황임을 설명하며 마스크를 나눠주는 장면도 있다.

비슷해보이즈 측은 “큰 파장을 일으킬만한 내용을 촬영해 시청자분들께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지만, 저희가 경솔했다”고 사과하면서도 “바이러스에 약한 게 아니라 그 순간의 방심에 연약한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대책을 접하고 숙지하고는 있지만 잠깐의 순간에 방심할 수밖에 없는 지극히 보통의 사람이 우리라는 생각을 뉴미디어의 힘을 빌려 아주 적나라하고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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