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튜버가 절규하며 유튜브에 공개한 내용…

2020년 2월 4일   김주영 에디터

“저는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제가 당신들 공산당을 두려워할 것 같습니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우한을 직접 찾은 변호사 첸치우시씨는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이 같이 말했다. 첸씨는 현지 병원에서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증언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205만건을 돌파했다.

우한폐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다.

4일 중동 언론 매체인 알자지라에 따르면 중국의 네티즌들은 트위터와 유튜브 등 중국에서 차단된 플랫폼에 우회 접속해 우한의 상황을 알리고 있다.

한 우한 주민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우한에서의 삶이 “지옥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한에 인접한 황강의 한 청년은 지난달 30일 인터넷에 영상을 올려 “이 영상을 올리고 체포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황강의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리고 싶었다”며 “우리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부는 더 이상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 영상은 중국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

알자지라는 중국 정부가 웨이보 등 플랫폼에서 공유되는 모든 정보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정부에 반하는 게시물은 삭제하고 그런 게시물을 올리는 네티즌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이보 등에는 중국 정부의 늦장 대응을 지적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중국 당국이 우한폐렴 사태 초기 대중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감염 사례를 축소 보도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시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중국 관영 매체들이 우한폐렴 사태를 보도하기 시작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총력 대응을 지시한 지난달 20일이 다 돼서였다.

이에 많은 우한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우한폐렴 확산 소식을 통제한 정부를 질책하고,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병원 복도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올린 뒤 “열이 난지 사흘째인데 할아버지를 받아들여 주는 병원이 없다”며 “정부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 죽을 때까지 방치할 작정인가”라고 적었다.

한편 알자지라는 중국 관영 매체가 현지 상황과는 무관하게 우한폐렴에 대해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일 “17년 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당시 많은 사람이 중국을 비판했지만, 그 후 어떻게 됐나”라며 “어느 누구도 중국의 공중보건 위기 대처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판데믹(pandemic·전세계 대유행)은 결국 지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이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했다고 해서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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