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예상되는 우한 폐렴 ‘종식일’

2020년 2월 12일   김주영 에디터

국내 학계와 의료 현장 전문가 사이에서 올 2월 말이나 3월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이 더뎌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월말~3월초에는 확진자 증가가 0에 수렴해 거의 상황 종료”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 물리학과 대학원생 조원국씨와 함께 지난 6일부터 매일 2차함수 형태의 산식을 활용해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를 예측했다.

매일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중국 내 확진자 수를 통해 앞으로의 확산 규모를 예측하고 더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는 시점을 산출했다. 이제까지 발생한 확진자수 증가세에 비춰 확진자 증가가 0에 수렴하는 시기를 예측했다.

김 교수가 활용한 계산 모델의 가정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한 사람의 신종 코로나 환자가 전염시키는 사람의 수는 0.061명이다. 약 16일에 1회 꼴로 다른 이에게 전염시킨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환자 1인당 감염률에 비춰볼 때 최종 확진자수는 5만1109명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3월8일쯤 중국에서 더이상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늘어나지 않아 사실상 사태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표본이 큰 중국의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지만 다른 나라에 적용해도 예측값은 비슷하게 산출된다”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확진자도 이 시기에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선 의료현장의 전문가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박찬병 서울시립서북병원 원장은 오후 3시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보고’ 유튜브 방송에서 “2월 말이면 (확산세가) 많이 감소하지 않겠나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월 들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매일 3000명 이상씩, 최대 4000명도 늘어나다가 지금은 확진자 증가세가 좀 줄었다”며 “어제는 2500명선으로 떨어졌다. 좋은 징조가 아닌가 한다”고 근거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현지시간) 기준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는 4만2638명으로 하루 사이 2478명이 늘었다.

중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일 388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주춤한 상황이다. 이후 8일 하루 동안은 2656명, 9일은 3062명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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