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게임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했네요” (+반전)

2020년 2월 27일   김주영 에디터

한 남성이 ‘아내가 온라인 게임에서 결혼을 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있다.

자신은 33살 직장인이고 아내는 자신보다 한살어린 전업주부라고 밝힌 이 남성은 자신이 회사에 있는 동안 아내는 주로 취미인 온라인 게임을 한다고 밝혔다.

얼마전에 저녁을 먹고 거실에서 아내는 게임을 하고 A씨는 티비를 보고 있었다. A씨의 아내는 게임을 하던 중 좋은 아이템을 먹었다며 자랑을 했고, A씨는 아내에게 이런저런 게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와 대화를 하던 중 게임 채팅창에서 채팅 알림이 울렸고, 채팅창 속 내용에는 ‘우리 여보 축하해~~”라는 메세지가 적혀있었다.

이에 A씨는 “누군데 여보라고 하는거냐”라고 물었고, 그의 아내는 게임상에서 다른 유저랑 결혼을 한거라고 답변했다. 심지어 결혼반지에 아들, 딸까지 있는 것을 보고 A씨는 황당했다고 한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A씨는 “유부녀가 뭐하는거냐, 하지말라”고 말했지만, 그의 아내는 “좋은 아이템을 준다, 그냥 소꿉놀이 같은거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A씨에게 “질투하는거냐”라고 말하며 웃어 넘겼다.

결국 A씨는 여기까지는 게임이니까 이해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서 결혼을 했다는 다른 유저와 자신의 아내가 카톡도 하고, 게임에서 온갖 기념일을 챙기는 것을 보고 배신감이 든 A씨는 자신이 이해심이 부족한거냐며 누리꾼들에게 질문을 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지금은 게임에서 이러고 있지만 앞으로 실제로도 만나고 싶어할꺼다”, “화나는게 당연한거다”라며 그의 입장을 이해했다.

이후 A씨는 후기 글을 남겼다.

그는 “퇴근하고 진지하게 아내와 이야기를 했다. 내가 속이 좁은 사람이라서 당신이 떠날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카톡까지 하는 것은 현실까지 관계가 넘어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요새 우울한 게 이것 때문이었느냐”며 오히려 웃었고, A씨는 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화가 폭발한 A씨는 “장난치는 것 같으냐”고 소리를 쳤다.

아내는 그제서야 심각성을 느껴 휴대폰을 꺼내 게임 속 남편의 프로필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는 충격적이게도 남성이 아닌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웃으면서 “게임 남편은 중학생 여자애고, 딸은 중학생 남자애고, 아들은 대학생 여자애다. 그때 본 쪽지는 장난식으로 쓴 것이고, 평소에는 나보고 언니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앞으로는 오해 살만한 상황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 역시 “말을 끝내고 게임에 접속하니 ‘언니 ㅎ2’라는 채팅이 왔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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