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대표한테 ‘거수경례’ 안하면 큰일난다는 아파트 근황

2020년 4월 9일   김주영 에디터

입주자 대표에게 ‘거수경례’를 해야한다는 아파트가 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에 있는 A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는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점호’를 돈다.

대표는 경비대장과 함꼐 차를 타고 순찰을 돌며 점호에 나서며, 이때 아파트 경비원들은 일제히 거수경례 혹은 90도 인사로 대표를 맞이해야만 한다.

군부대를 연상케 하는 상황이 평범한 아파트에서 벌어지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이 대표의 가족 특혜와 불투명한 회계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관할구청은 조만간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해당 아파트의 전·현직 경비원들은 이 대표를 ‘대통령’에 비유했다.

한 전직 경비원은 “그곳에선 회장이 마치 대통령과 같은 존재라 누구도 토를 달수 없었다”며 “A회장을 보고도 경례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 아파트단지는 A회장의 ‘왕국’과도 같은 곳이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대표의 가족이 아파트 주차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파트 주민 B 씨는 “다리가 불편한 대표가 현관 앞 장애인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다른 장애인 차량이 그곳에 주차하려고 하면 경비들이 막아선다”며 “바로 옆 주차공간도 A회장의 자녀에게만 허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표는 “서로 지나가며 인사한 것”이라며 “경례를 강요했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주차장 사용에 대해서는 “해당 자리는 동대표를 맡기 전부터 배정받은 것”라고 해명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