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3년 위기 처한 ‘프듀 순위조작’ 안준영 PD가 재판에서 한 발언

2020년 5월 12일   박지석 에디터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가 법정에서 징역 3년과 추징금 3천600여만원을 구형받았다.

함께 기소된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도 동일한 형량을 구형 받았으며, 보조 PD와 기획사 직원들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1년이 구형됐다.

안준영 PD는 수의 차림에 목발을 짚고 법정에 출석했다.

최후진술에서는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정의롭지 못한 과정으로 얻은 결과는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무너진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큰 흉터로 남는다고 하더라”며 “사건 역시 제 삶에서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남을 것이고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참회했다.

김용범 CP도 “목사의 아들이고 회사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관리하던 위치였는데 후배들을 제대로 이끌지도 않고 피고인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사회와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며 울먹였다.

이날 검찰은 “10개월간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는데도 고소인들의 분노가 여전하고 국민 프로듀서가 데뷔 멤버를 정한다는 규칙을 설정했으면서도 방송을 사유물로 취급한 행위는 시청자를 들러리로 생각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소속사 규모에 상관없이 열정적이고 실력 있는 연습생들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었으나 조작으로 밝혀지면서 허탈감과 배신감이 컸을 것”이라 덧붙였다.

끝으로 “현 시대의 방송은 여론을 조성하고 대중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송 관계자들이 책임감을 잊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를 조작해 특정 연습생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중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 차례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적용된다.

한편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제작한 엠넷은 최근 새로운 서바이벌 ‘로드 투 킹덤’을 방송 중이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 오디션인 ‘아이랜드(I-LAND)’가 6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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