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휴대전화로 핸드폰 게임 유료결제를 한 여중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베이징 뉴스(The Beijing News)’는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다 아이템 구매로 1천만 원 가까이 결제한 중학생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성 후루다오(Huludao)시에 사는 리우 지(Liu Ge, 14)는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소녀의 어머니 자오 팡(Zhao Fang)과 아버지 리우 신(Liu Xin)은 아이에게 안 쓰는 아이폰 하나를 건넸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심심함을 달래라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리우 지는 모바일 게임업체 텐센트의 ‘드래곤 라자’에 푹 빠져 온종일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소녀는 아이템 등을 보완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돈까지 손을 댔고 한 달 넘게 100여 차례 유료 결제해 6만1,678위안(한화 약 1047만 원) 가까이 탕진했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던 어머니 자오 팡과 아버지 리우 신은 지난달 5일께 카드사에서 도난이 의심된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야 돈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리우 지의 부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모바일 게임에 돈이 사용됐다는 내역까지 확인했으나 그때까지 딸을 의심하지 못했다.
이튿날 저녁께 여전히 청구서를 보며 의문에 빠져있던 부부는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갔다.
딸이 옥상에서 추락해 구급차가 출동해 있었다. 깜짝 놀란 부부는 곧바로 리우 지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비탄에 빠진 자오 팡은 장례식에서 딸이 남긴 문자를 확인했다. “엄마, 제가 그랬어요. 용서해주세요. 더는 살고 싶지 않아요”라는 내용이었다.
그제야 사실을 깨달은 부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건 후 텐센트 측은 아이가 사용한 금액을 환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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