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현충원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없었던 묘비 ‘육군 소위 김의 묘’가 드디어 40년 만에 이름을 찾았다.
그 유해를 발굴하고 이름까지 찾아준 이는 함께 참전했던 동료였다.
그리고 군 생활을 장군으로 마친 이 전우는 장군 묘역이 아닌 동료 김 소위 옆에 묻혔다.
지난 23일 MBC는 예비역 준장 황규만 장군의 영결식을 보도했다.
예비역 준장 황규만 장군은 현충원 장군 묘역이 아닌 장병 묘역에서 영면에 든다.
그것도 이름 없는 묘 ‘육군 소위 김의 묘’ 옆이다.
1950년 육군사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황 장군은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소위로 전쟁에 투입됐다.
그리고 두달 뒤 경북 안강지구 전투에 참전했던 그는 전우 김 소위를 만났고 1천 5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산화한 이 전투에서 황 장군은 김 소위를 잃었다.
이름도 몰랐던 전우를 나무 밑에 묻고 또 다시 전투에 참전했던 황 장군은 14년 뒤인 1964년 자신이 묻고 표식을 해 두었던 그 자리에서 김 소위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후 그를 곧바로 국립묘지에 안장했지만 성 밖에 몰랐기에 이름은 비워둔 채로 둬야만 했었다.
이후 황 장군은 지금까지 명절마다 먼 저 간 전우를 챙겼고 그의 이름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드디어 그는 26년이 흐른 뒤 수소문 끝에 ‘수영’이라는 김 소위의 이름과 가족을 찾아냈다.
황 장군의 아들 황성돈은 “본인이 당연히 해야 할 걸 했다고 말씀하셨고, ‘찾아줘야지’하는 나름대로의 사명감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았다”고 매체에 말했다.
또한 이날 황 장군의 오랜 바람도 이루어졌다.
자신의 부대를 도우러 왔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전우 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생전 황 장군은 “김 소위를 놔두고 내가 혼자 어떻게 가요. 같이 있어야지… 내세에 가서 김 소위를 만나면 김 소위가 나한테 아마 술 한번 잘 살거야” 라고 말했었다.
두 군인의 전우애는 7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이제 영원하게 됐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MBC ‘뉴스데스크’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