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얼굴이 ‘검은색’으로 뒤덮인 남자가 타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12일 박지석 에디터

‘지하철 검은색 얼굴 남성’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SBS STORY’에는 지난 2016년 3월에 방영했던 SBS ‘세상에 이런일이’의 ‘검은 얼굴의 남자’편이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현재 조회 수 약 150만 회를 기록한 이 영상 속 남성은 거의 10년 가까이 지하철과 길거리에서 ‘검은 얼굴’을 한 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청자들의 주목이 다시 한번 쏠렸다.

남성의 얼굴색은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온통 검은색이었다. 그는 주로 지하철 안과 무료 급식소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남성의 얼굴이 검은 이유는 얼굴에 ‘구두약’을 덕지덕지 바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시로 구두약을 얼굴에 직접 발랐다.

오랜 기간 동안 세수를 하지 않았던 탓에 구두약은 딱딱하게 굳어 남성의 피부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남성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옆에는 항상 한 여인이 함께 다녔다.

알고 보니 여성의 정체는 다름 아닌 ‘쌍둥이 남매’였다. 그들은 멀쩡한 집도 있었고 부모님과 가족도 있었다. 남성과 그의 동생은 ‘지적장애 2급’ 환자였고 어릴 적부터 우애가 깊어 집을 나와 길에서 서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제작진은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특히 구두약을 바르던 남성에게는 샤워와 함께 피부과 진료를 도와줬다.

남성은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를 바르는 모습을 보이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정신과 의사는 남성의 행동에 대해 “자기를 방어할 목적으로 구두약을 발랐다는 이야기하는 것을 봤을 때 실제로 본인은 구두약을 바름으로써 외부에서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구두약을 발랐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