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트라우마’로 스스로 목숨 끊은 여배우..

2020년 8월 20일   진 진이 에디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위로해 주었던 여성이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14살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로 고통받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2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미국 미주리주에 거주하던 올해 23살 여성 데이지 콜먼(Daisy Coleman)은 지난 2012년,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 끔찍한 일을 겪었다.

하우스 파티에 놀러 갔다가 만취한 17살 소년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의 나이 고작 14살이었다.

당시 데이지는 성폭행 피해자로 큰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정작 가해자는 무죄를 주장했으며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사건 직후 데이지는 주변 친구들의 수군거림 속에 힘들어해야했고, 피해자임에도 학교에서 갖은 협박을 당하다 결국 이사를 가게 됐다.

고된 시간을 보내던 데이지는 지난 2016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오드리 앤 데이지(Audrie&Daisy)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시련과 함께 고생한 가족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크게 주목받았다.

데이지는 스스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이 잃어버린 삶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실제로 데이지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상처를 보듬어주기 위한 ‘SafeBAE’라는 단체를 공동창립하기도 했다.

해당 단체는 교육을 통해 성폭행을 종식시키고 피해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데이지의 엄마 멜린다(Melinda)는 “내 딸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혼자 아파하지 않게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지금은 상처를 다 잊고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이어 “성폭행 사건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짓밟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라며 “더 이상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없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데이지는 성폭행 트라우마로 계속해서 홀로 힘든 싸움을 해왔으며 최근 남동생을 사고로 갑자기 잃고 큰 시름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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