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이상하다..” 실시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상한 글

2020년 8월 28일   박지석 에디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옛 상소문의 형태인 청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 글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현 경제 상황을 언급하는 글로, 28일 오전 기준 청원 동의 인원수가 20만 명을 넘었다. 그런데 이 글에서 현 지도부를 비판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본인을 ‘조은산’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옛 상소문의 형태를 빌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세금, 인사, 경제 정책을 분야별로 비판했다.

그런데 해당 글을 세로로 읽으면 ‘현미’, ‘해찬’, ‘미애’ 등 현 정권 지도부의 이름이 숨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조은산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겨냥해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는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 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얻은 후에도 26일 청원 게시판에 공개 처리가 돼 있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청와대는 “정상 절차에 따라 글의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