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계급 여성과 달아난 남성의 여동생들에게 내려진 ‘윤간형’ 처벌

2015년 8월 31일   정 용재 에디터

지난 3월,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하위 계급에 속한

남성이 위 계급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달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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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gettyimagesbank 해당 내용과 관련 없음.


이에 남성의 여동생들에게 연좌제로 ‘윤간형’과

‘나체 행진’의 처벌을 내린 인도의 한 마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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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WORLDNEWS 500-youtube 영상 화면 캡쳐.

해당 내용과 관련 없음. (이하 동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Uttar Pradesh)에 사는

미나크시 쿠마리(Meenakshi Kumari)와 여동생.

카스트 제도를 따르지 않은 남성의 여동생인 이들에게

마을 평의회가 이러한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자매의 오빠는 사랑하는 여자가 같은 계급의

남자와 결혼을 강요 받자 그녀와 달아났습니다.

최하위 계급인 달리트(불가촉천민)에 속한 오빠

상위 계급인 자트(농민) 여성과 사랑에 빠져

도망쳤다는 것이 자매를 처벌하는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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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신의 가족이 경찰에 고초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남성은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을의 평의회는 자트 계급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로들은 범죄를 저지른 남성의 가족이

망신을 당해야 한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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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잘못이 없는 자매에게 이러한 처벌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여론은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여동생들은 마을을 빠져 나와 수도 델리로 가서

대법원에 보호를 요청하는 탄원을 제출했습니다.

자매의 탄원을 도와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어떤 것도 이런 혐오스러운 형벌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공정하지 않고

옳지 않으며 법에 위배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