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적어 난리난 어느 아파트 대자보 내용

2020년 9월 2일   박지석 에디터

한 고등학생이 자신의 아파트에 붙인 대자보가 화제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고등학생이 아파트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아파트에 걸린 대자보 사진 두 장이 게시돼 있었다.

대자보의 내용에 따르면 작성자 고등학생 A군은 최근 경비 아저씨가 90도 인사를 하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자신보다 더 어른인 경비 아저씨가 자신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자보에서 A군은 “안녕하세요. 102동에 사는 한 학생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께서 아침마다 통로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한다”며 “그분들보다 한참 어린 저는 당연히 경비 아저씨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저도 90도로 인사를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A군은 “그런데 아파트 대표 회의에서 몇몇 분들이 왜 우리 아파트는 출근 시간에 경비가 인사하지 않느냐고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걸어 이러한 일이 시작되었다고 했다”며 “너무 부끄럽다. 기사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이 안건을 제시하셨다는 분들은 본인의 부모님께서 이런 일을 겪으시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A군은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

이 사건은 실제 지난 2015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로 당시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인사를 잘 해 달라고 부탁을 한 것뿐이다”라며 사과문을 냈다.

한편 A군의 대자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른으로서 참 부끄럽다”,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하라는 말이 정답이다”, “글에서 학생의 반듯함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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