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부모 없는 집에서 대형 화재 겪은 초등학생 형제 근황

2020년 10월 5일   박지석 에디터

‘라면 형제’가 추석 연휴 기간 의식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5일 인천 미추홀구청은 지난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쳤던 초등학생 A군과 B군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의식을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천 미추홀구 관계자는 “오전에 형제의 어머니와 통화한 결과 10살 형과 8살 동생 모두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은 형 A군은 현재 의식을 완전히 회복해 대화가 가능하나, 1도 화상을 입은 동생 B군은 현재 고갯짓 정도만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두 형제는 지난달 14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등교를 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 엄마가 외출한 사이에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인천 미추홀구의 관계자에 따르면 형제는 추석 명절 연휴 첫날 의식이 완전히 깨어나 지난 2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형제의 회복은 전국 각지에서 답지하고 있는 온정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언론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며 형제의 치료비에 사용해 달라며 곳곳에서 성금이 모여졌다.

학산나눔재단 관계자는 “형제가 완전히 깨어난 뒤에도 각종 치료비와 수술비가 계속 들어갈 것 같아서 미추홀구와 합의 끝에 별도의 모금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라며 “받은 기부금과 사용내역은 추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재단 등을 통해 현재까지 모인 기부금은 약 1억 8천만 원이다. 이 모금액은 대부분 형제의 화상과 재활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