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낙태하고 30살이 된 지금, 인생이 망가졌네요”

2020년 10월 8일   김주영 에디터

20살에 낙태를 경험한 한 여성이 10년 뒤 작성한 글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여성 A 씨는 “현재 30살이다. 우울한 인생을 털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A 씨는 10년 전이었던 20살 때,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관계를 하고 임신을 하고 말았다. 원하지 않았던 임신이었지만 A 씨는 아이를 낳고 싶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격렬한 반대로 울며 겨자먹기로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A 씨는 “그 남자, 이번에 소식을 들으니 결혼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 남자와 헤어지고 인생이 망가졌다. 수술 후 규칙적이었던 생리가 불규칙해졌고 생리통까지 생겼다”고 덧붙였다.

낙태 후유증으로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신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는 죄책감마저 들었다.

A 씨는 이후에도 남자를 만나려고 했지만 자신의 낙태 사실을 고백하자 모두 그녀를 떠나갔다.

결국 20살 때 만났던 그 남자가 지금까지 A 씨의 마지막 연애였다.

그는 “연애 생각없이 일만 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승진도 꾸준히 했고 벌이도 먹고 살 만큼 벌고 있다. 빚도 없고 은행 도움으로 얻은 전셋집과 자차도 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다가도 외로워진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한 남성을 만났다.

일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남성이었고, A 씨는 그에게 잘 보이고 싶어 자신을 꾸미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A 씨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낙태 사실을 털어놓기가 뜸들여졌다. 그래서 연락을 끊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그 누구도 만날 수 없고, 더럽혀진 몸이고 어릴 때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핑계다. 삶이 너무 우울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