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하고 나니 아내가 빡쳐서 플스 욕조에 던져놨네요” (+후기)

2020년 10월 13일   박지석 에디터

아끼던 게임기를 어느 날 욕조에서 발견한 남자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분간 게임 못 하겠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고가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이 욕조에 빠져있는 사진이 한 장 첨부되어 있었다. 글 작성자 A씨는 최근 부부 싸움을 한 후 아내가 게임기를 욕조에 넣어버렸다고 했다.

A씨는 “부부 싸움 후 오늘 퇴근해보니 아내가 복수한다고 플스를 욕조에 넣어 고장을 냈다”라며 “평소에도 게임하면 나를 폐인 취급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알면서 저런다는 게 쓸쓸하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럴 수 있는지 삶이 참 슬프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은 게임 유저들과 유부남을 중심으로 퍼지며 큰 공감을 얻어냈다.

일부 유부남들은 “아내 가방도 똑같이 상하게 해봐야 그 마음을 알 것”이라며 다소 과격하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후 A씨의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이 A씨에게 플레이스테이션을 선물하는 훈훈한 상황이 그려졌다.

기증을 한 사람은 “같은 플스인으로서 마음이 참 아팠다. 자기소개 글을 보니 부산 분인데 저도 부산 사람이다”라며 게임기를 선물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힘내시고 또다시 물에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가족도 사랑하지만 게임도 사랑한다’라는 걸 보여주시라”라고 격려의 말도 전했다.

이후 게임기를 선물한 사람은 “A씨와 연락이 닿았다”라며 “그분이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 하셔서 흔쾌히 약속을 잡았다”라고 후기를 전해 게임 유저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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