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제2의 조주빈 사태가 또 터졌습니다” (+14살)

2020년 10월 27일   박지석 에디터

큰 파장을 일으켰던 ‘N번방 사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N번방은 아직도 안 사라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최근 14살 친척 동생이 N번방 사건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청원자 A씨는 자신의 동생이 겪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며 호소했다.

청원글에서 A씨는 “2020년 8월 중순쯤 부모님이랑 다퉈서 가출한 동생이 갈 곳을 찾던 중 소위 ‘가출팸’이라는 집단을 들어가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찾아가겠다며 배신 방지의 목적으로 개인 정보를 요구했다”라며 “동생은 어차피 가출했고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하여 개인 정보를 모두 주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 모든 상황이 ‘텔레그램’ 어플로 진행됐다고 했다.

협박에 두려워진 A씨의 동생은 결국 사진을 보냈고 이후 그들을 차단했다. 그런데 이들은 부모님에게까지 연락을 하는 등 협박을 거세게 몰아넣었고, 결국 해당 사진을 인터넷상에 유포했다.

결국 A씨의 동생은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동생이 살아있을 때 이미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한 달 가까이 아무런 성과도 없었고 증거도 찾지 못했다”라며 “(동생의 일이) 무관심 속에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A씨의 동생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A씨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해도 나아지는 건 없고 그냥 내 핸드폰 가져가서 포렌식 조사한다더니 아무것도 발견한 게 없다더라. 1개월 동안 나아진 것도 없고 내 영상은 계속 퍼지더라. 나도 살아보려고 했다”라며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리고 동생은 마지막으로 “미쳐버릴 거 같다. 인터넷에는 내 얼굴과 학교가 버젓이 떠돌아다니고 있고 너무 무섭다”라며 “그냥 자살할까? 학교에서도 소문 퍼져서 몇몇 애들이 나한테 몸 파냐고 물어본다. 너무 힘들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N번방 사건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에서 자행된 성 착취 사건으로, 미성년자를 포함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찍도록 하고 해당 영상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서 판매한 잔인한 사건이었다.

당시 N번방 사건은 공론화가 크게 되며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여전히 N번방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어 더 확실한 근절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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