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오늘 광주 재판 가는 길에 전두환이 보인 태도

2020년 11월 30일   박지석 에디터

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30일 오전 8시 40분경 전 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광주지법으로 나섰다.

이날 자택 앞에서는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빗발쳤고, 전 씨는 이들에게 “말조심해 이놈아”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정 양복 차림을 한 전 씨는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자택 앞에 대기 중이던 고급 세단 차량에 올라탔다. 차에 타기 전 그는 자택 앞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전 씨가 자택 밖으로 나오자 인근에 있던 시위대는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하라’, ‘전두환을 법정구속하라’라고 소리쳤다.

이를 들은 전 씨는 시위대 쪽을 바라보며 “말조심해 이놈아”라고 소리쳤다.

이날 전 씨의 자택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과 취재진 등 1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자택 주변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경력을 배치했으나, 시위대 간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전 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사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만 성립되기 때문에 이날 재판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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