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성.폭.행’ 인정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문자 내용

2021년 1월 21일   박지석 에디터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구속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 대한 선고 공판이 진행된다.

21일 수원지법 형사15부는 이날 오후 수원법원종합청사 법정에서 조씨의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 재판 선고 공판을 연다.

앞서 조씨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심석희 선수를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피해자를 수십 회에 걸쳐 성폭행, 추행하고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라며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당시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지도 과정에서 폭행, 폭언을 한 것은 인정하나 훈육을 위한 것이었고 성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19년 2월 MBN 뉴스는 조씨의 성폭행이 입증되는 것으로 ‘심석희 메모’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와 성폭행과 관련된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와 피해 심정을 기록해 놓은 메모가 결정타가 됐다. 경찰은 “2차 피해 때문에 자세히 언급할 수 없지만, 성관계 암시하는 메시지 등 다수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또 심 선수는 자신이 기록해 놓은 메모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메모에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심 선수가 피해를 당했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가 모두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심 선수의 메모를 통해 조 전 코치의 범행이 일회에 그치지 않고 수차례 반복된 것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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