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잘 모르는 배달 갑질 ‘에이프릴어학원 동작 캠퍼스’ 사건 결말

2021년 3월 16일   김주영 에디터

지난 2월 배달원에게 막말을 퍼부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월 1일 배달업체 직원 A 씨는 자신을 에이프릴어학원 동작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강사라고 밝힌 여성 B 씨에게 갑질을 당했다.

B 씨는 A 씨에게 “돈이 없으니 그런 일을 한다” “못배워서 배달을 한다” “배달하는 사람들 문신하고 노래 듣고 노는 사람들이다”라며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퍼부었다.

해당 녹취 파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지면서 B 씨가 학원강사가 아니라 어학원 셔틀 도우미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학원 측이 사과를 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로부터 약 3주가 지난 후 가해자 B 씨가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달 23일 B 씨는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과 피해조합원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A 씨는 B 씨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물질적 보상 요구나 형사 처벌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도 처벌했으면 좋겠는데” “피해자분 마음이 참 넓다” “배달하시는 분들 힘내세요”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하 셔틀도우미 사과문 전문

저는 이번 사건의 논란을 일으켰던 셔틀도우미입니다.

가장 먼저 제가 해서는 안 되는 막말과 비하 발언을 라이더분께 한 것이 사실이며 해당 라이더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최근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고, 이런 말조차 변명처럼 들릴 수 있으나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말로도 제가 저지른 일을 돌이킬 수 없겠지만 정말 진심을 담아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며, 저라는 사람이 저지른 행동이 매우 미성숙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한 발언을 녹취록으로 들어보니 제가 뱉은 말로 인하여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했던 생각 없는 말들로 라이더분들과 지점장님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아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 깊이 후회하고 있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온 시간들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행동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저로 인해 라이더분께서 상처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어떤 식으로 사과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날의 일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 다시 한번, 막말을 하고 비하를 한 저의 잘못에 대하여 라이더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